일본 소프트뱅크가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1조 엔(약 9조9592억 원)을 넘겼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2016 회계연도(2016년 3월~2017년 3월)에 순이익이 1조4300억 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9750억 엔을 웃돈 것이다. 매출은 8조9000억 엔으로, 시장 예상치와 부합했다.
소프트뱅크는 스프린트가 실적 호조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미국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를 2013년 인수해 현재 지분 83%를 보유하고 있다. 스프린트의 가입자 수가 늘어난 것이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핀란드 게임업체 슈퍼셀 지분을 중국 텐센트에 넘긴 것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그러나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불확실한 요소가 많아 이번 회계연도 사업 전망은 발표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도시바에서 분사한 도시바메모리 인수와 관련해 손 회장은 “여러가지로 파트너들과 상담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주역은 아니다”라며 “대만 혼하이정밀공업과 미국 애플이 중심이 돼 검토하는 안건”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통신업계 재편과 관련, 스프린트와 T모바일US의 합병에 대해서는 “T모바일이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하나지만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며 “다각도로 이런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손정의 회장이 주도하는 비전펀드의 공식 출범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비전펀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최대 45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며 애플과 퀄컴 등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참여한다. 비전펀드 규모는 최대 9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칸토르피츠제럴드의 네마 나오시 애널리스트는 “모두 비전펀드가 곧 자금 조달을 종료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몇몇 투자자들만이 펀드 출범이 지체되는 것을 우려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전펀드는 소프트뱅크 주가에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하면서 “지금까지 비전펀드의 전망은 밝지만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손 회장은 비전펀드 출범에 대해서는 “가까운 미래에 이뤄질 것”이라며 “내용은 대부분 채워졌기 때문에 출범은 시간 문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