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 D-1] 마크롱 vs. 르펜, ‘이단아’들은 프랑스病을 고칠 수 있을까

입력 2017-05-0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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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실업률ㆍ느린 경제회복ㆍ테러 등 난제 직면

기성 정치권에 실망한 프랑스 유권자들이 정계의 이단아들을 택했다. 프랑스는 7일(현지시간) 대선 결선 투표를 치른다. 누가 이기든 이단아가 앞으로 프랑스를 이끌어갈 것은 분명하다. 사회당을 뛰쳐나온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는 39세의 나이로 프랑스 사상 최연소 대통령을 노리고 있다. 극우 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이 당선되면 프랑스가 내세웠던 ‘톨레랑스(관용)’가 끝난다는 것을 뜻한다.

영국 BBC방송은 활기를 잃은 경제와 테러 공포 등에 시달린 유권자들이 사상 처음으로 비제도권 정치인을 자신의 지도자로 선택하는 길을 택했다고 강조했다.

마린 르펜의 FN은 8개 지방자치단체장과 유럽의회 의원 20명이 있지만 기득권의 견제를 받아 정치 주류로 올라서지는 못했다. 마크롱은 사회당을 박차고 나와 지난해 4월 중도신당인 ‘앙마르슈!(En Marche!ㆍ전진)’를 창당했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높은 실업률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2위 경제국이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은 느린 경제회복, 테러와의 전쟁 등 난제에 직면하게 된다. 이런 역경을 극복할 해법을 내놓는 후보가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의 실업률은 현재 10%로, 유로존에서 7번째로 높다. 프랑스보다 실업률이 높은 국가는 그리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유럽 재정위기를 겪었던 국가들밖에 없다. 또 프랑스는 25세 이하 청년 네 명 한 명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등 청년실업이 극심한 상황이다.

프랑스인의 자존심을 더 상하게 하는 것은 EU 내 최대의 라이벌인 독일은 지난해 무역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경제가 순풍에 돛을 단 듯 하지만 프랑스는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독일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1.8%였지만 프랑스는 1.1%에 불과했다.

일각에서는 유로존의 경기회복 속도가 가속화하면 프랑스의 실업률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은 “프랑스의 구조적 경직성이 너무 단단해 고용주가 새 직원을 뽑는 것을 어렵게 한다”며 실업률이 8.5%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독일과 영국 네덜란드 등의 실업률이 3~5%대에 불과한 것과 대조적이다.

테러 공포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도 유권자들을 몸서리치게 만든다. 지난달 20일 대선 1차 대표를 사흘 앞두고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경찰관이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이 테러 배후라고 자처했다. 2015년 11월 파리 번화가에서 IS 조직원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총기를 난사하고 폭탄 공격을 가한 이후 지금까지 무려 230명 이상이 테러로 사망했다. 프랑스 정부는 수백 명의 자국 청년 무슬림이 시리아와 이라크를 방문해 IS에 동화되고 나서 새로운 테러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대선이 프랑스는 물론 유럽의 운명까지 바꿀 것이라며 단순한 좌파와 우파의 구도가 아니라 국가주의와 국제주의의 대결 양상이라는 새로운 글로벌 정치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마크롱이 승리하면 프랑스가 다시 독일과 더불어 유럽연합(EU)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나 르펜이 당선되면 EU 자체가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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