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폐기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26일(현지시간) 밝혔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멕시코의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신속하게 NAFTA를 재협상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는 “트뤼도 총리, 니에토 대통령과 함께 NAFTA 재협상을 다룰 수 있어 영광”이라며 “세 나라가 모두 더 강해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백악관 측은 “유쾌하고 생산적인 대화였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전화통화를 하기 몇 시간 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폴리티코 등 미국 언론들이 트럼프가 NAFTA 탈퇴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국가경제위원회(NEC) 회의에서 탈퇴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백악관은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 의원은 “미국이 NAFTA를 끌어내려서는 안 된다”며 “경제가 황폐해 질 것”이라고 반발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NAFTA는 아주 나쁘다”며 “영원히 탈퇴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런 세간의 우려를 뒤집고 트럼프 대통령이 협정 폐지는 없다고 선언한 것이다. 멕시코 정부도 성명에서 “NAFTA는 3국에 모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재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는 “무역 안정성과 일자리 증가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짧게 성명을 발표했다.
BBVA은행의 카를로스 세르라노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의 허세는 끝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피터슨국제연구소의 게리 후프바우어 무역 전문가는 “트럼프는 캐나다, 멕시코와 무역 협상에 불을 지피려 하는 것”이라며 “또 의회에 압박을 가해 재협상 속도를 높이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