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지난 1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등 실적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기대에는 살짝 못 미쳤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넷플릭스는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지난 1분기 순이익이 1억7820만 달러(주당 40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70만 달러(주당 6센트) 순익에서 6배 이상 급증한 것이며 톰슨로이터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37센트 순익도 웃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보다 35% 늘어난 26억4000만 달러로 월가 예상과 부합했다.
전체 가입자 수는 지난 1분기에 9875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150만 명에서 늘어났다. 그러나 이는 시장 전망인 9890만 명을 밑도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이번 주 가입자 수가 1억 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분기 해외시장 가입자 수는 353만 명 증가했다. 이는 넷플릭스 자체 전망치인 370만 명을 밑돈 것은 물론 1년 전 451만 명이 증가했던 것에 못 미치는 것이다. 미국 가입자 수는 142만 명 증가로, 전년 동기의 223만 명에서 둔화했으며 회사 목표인 150만 명에도 미달했다.
넷플릭스는 미국시장이 성숙했다는 판단하에 해외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해 현재 19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가입자 수 증가가 더는 회사의 성과를 평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니라며 투자자들이 매출 성장과 글로벌 사업 운영 마진 등에 더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넷플릭스는 이번 2분기에는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5 방영 등을 포함해 자체 콘텐츠 제작 비용이 늘어나면서 순익이 주당 15센트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 들어 지금까지 넷플릭스 주가는 19% 상승했다. 이날도 3% 급등하고 나서 시간외 거래에서 1.4% 추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