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7~21일)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함께 전 세계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미국의 시리아 공군기지 공격과 북핵 도발 대비 차원의 핵 항공모함 칼빈슨호 배치 등 지정학적 우려에 짓눌려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에도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북한은 16일 오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이에 주요 외신이 일제히 긴급 타전하며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내다봤다.
터키 대통령제 전환 개헌 국민투표 결과도 관심거리다. 터키에서는 16일 터키 정치권력구조를 의원내각제에서 대통령제로 전환하는 국민투표가 시행된다. 개헌안이 국민투표에서 가결되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영향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찬반 격차가 크지 않아 섣불리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나파즈 주크 옥스포드이코노믹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선거 결과가 현재 어느쪽으로 결론날지 확실하지 않으나 가결되는 쪽이 터키 경제 정책에만큼은 덜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투표가 가결될 것으로 점쳤다.
최근 일부 미국 최대 은행이 실적 호조를 기록하면서 다른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 미국 기업들의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성장세를 보이며 2011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주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 중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 야후, 할리데이비슨, 존슨앤드존슨, 넷플릭스 등 68개 기업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경제 지표도 발표된다. 18일 3월 신규주택착공실적, 19일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경제전망 분석 보고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나온다. 21일 4월 마르키트가 집계하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발표된다.
연준 위원들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17일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 18일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19일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21일에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연단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