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시리아 사태가 국제유가에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다고 11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지난 6일 미국이 시리아 정부군을 폭격하자 중동 지역을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졌다. 중동 지역의 긴장은 원유 생산에 차질을 불러일으킨다는 우려를 낳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바클레이즈의 마이클 코헨 애널리스트는 “중동 지역의 갈등이 긴장감이 높아지면 일반적으로 공급 우려가 커져 국제 유가는 상승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지정학적 위기는 국제 유가의 하락과 상승 요인 모두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산유국 간 긴장감이 높아져 유가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미국이 시리아를 공습하면서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미국 사이의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만약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 이란과 대립각을 세우게 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의 결속이 약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우디는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서 OPEC의 맹주다. 러시아는 비OPEC 산유국의 대표격이다.
코헨 애널리스트는 “국제 유가가 경제, 안보 정책과 분리될 수 없다”고 지적하며 “각 국가의 에너지 장관이 아니라 대통령이 감산 여부에 결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감산 합의에서 중요한 것은 사우디의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무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이런 와중에 11일 사우디가 OPEC에 감산 연장을 원한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오는 5월 2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산유국 회동에서 6월로 예정된 감산 기한을 6개월 더 늘리고 싶다는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OPEC은 작년 11월 30일 회동에서 일일 120만 배럴을 감축하는 데 합의했다. WSJ은 5월 회동에서 감산 기한이 연장되려면 러시아가 동의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OPEC의 회원국이 아닌 러시아는 에너지 기업들을 대상으로 감산 연장이 가능한지 조사하고 있다.
코헨 애널리스트는 “OPEC은 가능한 한 빨리 응급처치를 해 배럴 당 60달러 범위까지 유가를 올리고 싶어한다”며 “만약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이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 유가 상승에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우리는 이번 분기 안에 국제 유가가 급격하게 상승할 것이고 원유 재고도 계속 줄어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