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선기부에 대한 과대 포장 문제와 음담패설 녹음파일을 공개한 워싱턴포스트(WP)의 기자가 올해 퓰리처상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WP는 10일(현지시간) 자사 소속 데이비드 파렌트홀드 기자가 퓰리처상의 국내 보도 부문(National Reporting)을 수상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퓰리처상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보도상이다. 파렌트홀드 기자는 지난해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트럼프의 자선 기부 약속 이행 여부를 파헤쳐 그가 주장했던 자선 기부와 후원 활동이 상당 부분 과장됐다는 것을 밝혀냈다. 여기에 2005년 과거에 저속하고 노골적인 표현으로 유부녀 유혹 경험을 자랑하는 트럼프의 음성파일을 입수, 이를 지난해 10월 최초 보도해 트럼프의 대통령 후보 자질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실제로 파렌트홀드 기자의 일련의 보도로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에서 낙마 위기까지 몰렸다. 특히 음담패설 음성파일이 공개된 후 최대 위기에 몰리자 트럼프는 해당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기도 했다.
퓰리처 보도상은 총 14개 부문으로 나뉜다. 퓰리처 보도상에서 가장 영광스런 부문으로 여겨지는 공공부문 수상의 영예는 타블로이드 신문인 뉴욕데일리뉴스와 비영리단체 프로퍼블리카(ProPublica)에 돌아갔다. 경찰들이 (불법 체류자) 추방 규정을 광범위하게 남용하는 실태를 고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뉴욕타임스(NYT)는 국제보도와 피처기사와 사진속보 부문 등 총 3부문에서 수상자를 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