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6위의 자동차 생산 대국 안방에서 열린 ‘2017 서울모터쇼’가 열흘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 9일 폐막했다.
‘미래를 그리다, 현재를 즐기다’를 주제로 지난달 31일 개막한 서울모터쇼에는 총 61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지난 2015년 전시 때와 같은 규모다. 올해 목표 관람객 수인 65만 명보다는 4만 명 적다.
올해는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한국지엠ㆍ르노삼성ㆍ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브랜드 9개사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등 수입차 브랜드 18개가 참가했다. 제네시스와 메르세데스-AMG는 독립 브랜드로 처음 부스를 꾸려 눈길을 끌었다.
행사 키워드는 친환경이었다. 전체 출품작 5대 중 1대는 하이브리드ㆍ전기차로 대표되는 친환경차였다. 현대는 아시아 최초로 ‘FE 수소전기차’를 전시했고, 혼다는 ‘클래리티 퓨어 셀’을 국내에 최초로 소개했다.
자율주행차 및 관련 기술이 대거 전시돼 관심을 모았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선보였고, 네이버는 기술 연구ㆍ개발(R&D) 자회사 네이버랩스를 통해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를 공개했다.
모터쇼의 꽃인 신차는 총 42종이 공개됐다. 현대차는 ‘그랜저 IG’ 하이브리드를 선보였고, 쌍용차는 대형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4 렉스턴’으로 관람객의 발을 이끌었다. 기아차의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인 ‘스팅어’도 큰 관심을 받았다.
어린이 체험시설이 늘어난 점도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좋은 평을 받았다. 캠핑카 전시, 체험, 교육, 놀이 등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아이들과 함께 전시장을 찾은 장보은 씨는 “안전벨트 체험을 할 수 있는 코너와 전기차를 탈 수 있는 행사가 있어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다”며 “사람이 많다고 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볼거리가 많아 다음에도 꼭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차별성 없는 콘텐츠 등은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개최 시기부터 꼬였다. 2주 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상하이모터쇼’가 열리다 보니 참여율이 저조했다.
폴크스바겐, 포드 등 5개 업체는 불참했고, 출품 차종도 지난해 350대에서 올해 300대로 15% 줄었다. 올해 세계 최초로 공개(월드 프리미어)되는 모델도 국산차 2종에 불과했다.
김용근 서울모터쇼 조직위원장은 “다른 나라 모터쇼와 차별화를 위해 자율주행차를 비롯한 첨단산업융합과 친환경이라는 글로벌 트렌드를 강조했다”며 “가족친화형·체험형·교육형 전시를 확대해 서울모터쇼만의 정체성을 구축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