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이변 없이 문재인 전 대표의 압승으로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문 전 대표는 2012년 사실상 야권단일후보로 대선에 도전한 데 이어 이번에 다시 제1당의 후보로 대권에 도전하게 됐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순회경선을 끝으로 마무리된 경선 최종 결과, 누적 득표율 57.0%를 얻어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문 전 대표는 유효 투표수 164만2640표 가운데 93만6419표를 획득했다.
이날 집계된 최종 유효 투표수는 앞서 발표된 호남권, 충청권, 영남권 순회경선 투표 결과에 지난달 22일 실시된 전국 투표소투표와 수도권‧강원‧제주지역 ARS 투표권자, 대의원 현장투표 그리고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진행된 2차 모집 선거인단 ARS 투표, 재외국민선거인단 투표 등을 모두 더한 수치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35만3631표로 21.5%를 얻었고, 이재명 성남시장은 34만7647표(21.2%)로 안 지사를 바짝 추격한 3위로 마무리했다. 최성 고양시장은 4943표(0.3%)를 얻는 데 그쳤다.
문 전 대표는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안으로는 통합을 강조하고 밖으로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의 ‘반문연대’를 향해 강한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오늘 우리에게 승자와 패자는 없다. 승자가 있다면 그건 바로 촛불을 밝혔던 우리 국민들”이라면서 “국민주권시대를 요구하는 온 국민의 승리”라고 먼저 ‘촛불시민’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그동안 어느 캠프에 있었든 누구를 지지했든 이제부터 우리는 하나”라면서 “다 같이 함께 해 달라. 함께 할 때 우리는 강하다. 함께 하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 우리 당은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경선을 했다고 자부한다. 이것이 민주주의”라면서 “안희정의 통합 정신, 이재명의 정의로운 가치, 최성의 분권의지가 이제 저의 공약이고 이제 우리의 기치”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반문연대’ ‘비문연대’ 하는 건 정권교체를 겁내고 저 문재인을 두려워하는 적폐연대에 불과하다”면서 “저와 민주당은 국민과 연대하겠다. 오직 미래를 향해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전 대표는 통합을 강조했지만, 경선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실제로 이날 경선 최종 결과가 발표되자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자 중 일부는 문 전 대표를 향해 험한 말을 내뱉으며 행사장을 떠나기도 했다. 따라서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듯, 문 전 대표의 후보 확정에 따른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자들의 이탈을 막는 게 문 전 대표의 1차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의 이번 대선 후보 경선은 선거인단으로 신청한 214만4840명 중 164만2640명이 실제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76.6%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