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형 육가공업체들의 부패고기 불법유통 파문이 전 세계에 닭고기 파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각국이 세계 최대 닭고기 공급국인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을 금지하면서 앞으로 닭고기 품귀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의 주요 육가공업체 일부가 제조하는 식품의 안전성에 관한 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중국 한국 멕시코 등의 나라에서는 이미 브라질산 고기 수입을 중단했다. 브라질은 세계 닭고기 수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만큼 이런 현상은 세계 닭고기 무역을 크게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공교롭게도 육계 닭고기 세계 2위 수출국인 미국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상황. 한국 등의 국가에서 미국산 닭고기 수입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 생산국이 부족분을 보충하지 못하면 닭고기 공급이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에 빠질 수 있다고 통신은 우려했다.
인포머이코노믹스그룹 FNP의 호세 빈센트 페라스 디렉터는 블룸버그에 “미국이 AI의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나라가 닭고기 수출대국 브라질산 공급 부족분을 완전히 상쇄할 수 있는지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현재 가능한 나라는 아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업계에서는 브라질이 세계 닭고기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아시아와 유럽, 미국에서 AI 바이러스가 발생하면서 AI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브라질산 닭고기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적인 공급 부족을 중국이 메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 농무부는 지난해 10월, 중국이 주도적인 성장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산티아고 페레아 상공서비스장관은 “이번 부패고기 불법유통 문제로, 주요 육류공급국으로서 브라질의 이미지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