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가 4년 연속 세계 1위 부자 자리를 차지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0일(현지시간) 발표한 ‘2017년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에서 게이츠가 860억 달러(약 96조 원) 재산으로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게이츠의 재산은 지난해 750억 달러에서 무려 110억 달러가 늘어났다. 그는 또 최근 23년 중 18차례나 세계 부자 1위에 올랐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756억 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 1년간 재산이 148억 달러 늘어났으며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한 이후로는 억만장자 중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재산 증가폭이 276억 달러로 억만장자 가운데 가장 많이 늘어났으며 순위도 지난해 5위에서 3위로 뛰었다.
스페인 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Zara)’를 세운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1년간 재산이 43억 달러 늘었지만 버핏과 베조스에게 밀리면서 순위는 지난해 2위에서 4위로 낮아졌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CEO가 114억 달러 늘어난 560억 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톱5 안에 들었다. 한때 세계 1위 부자였던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은 545억 달러로 6위에 그쳤다.
한국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재산이 55억 달러 늘어난 151억 달러로, 순위가 지난해의 112위에서 68위로 껑충 뛰었다.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60억 달러로 239위를 차지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67억 달러로 지난해의 148위에서 209위로 순위가 낮아졌다.
올해 순위에서 재산이 10억 달러를 넘은 억만장자는 모두 2043명으로 작년보다 13% 증가했다. 또 2000명을 넘긴 것도 포브스가 31년간 관련 통계를 낸 이래 처음이다.
195명이 올해 새롭게 순위에 포함됐다. 그 중 중국이 76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이 25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올해 순위에서 탈락한 부자도 78명에 달했는데 중국이 33명이어서 주요 경제국 가운데 가장 역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미국은 억만장자가 1년 전의 540명에서 565명으로 늘어나면서 가장 억만장자가 많은 국가 지위를 유지했다. 중국이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해 총 319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독일이 114명으로 3위를 차지했으며 인도는 사상 처음으로 100명을 넘으면서 4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