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ㆍ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15일(현지시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이날 전인대 폐막식 이후 가진 내ㆍ외신 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무역전쟁,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 등을 완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리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십년 간 중미 관계를 뒷받침해온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한다고 발표한 이후 양국의 협력에 대한 전망이 밝다”며 “양국은 일자리와 외환, 안보 등의 이슈에서 공동의 이익을 광범위하게 공유하고 있다. 양국이 신뢰를 쌓기 위해 계속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의 교역과 투자로 미국에서만 지난해 약 10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며 “우리는 무역전쟁을 보고 싶지 않다. 중국은 계속해서 문을 열어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양국이 무역전쟁을 벌이면 미국 기업도 고통을 받을 것”이라며 “중국이 미국에 막대한 무역수지 흑자를 보고 있지만 이런 이익의 90%는 미국 기업들에 돌아가며 중국의 수출마진은 2%로 매우 적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관련해서 리 총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견지한다는 중국의 입장은 확고하다”며 “최근 한반도 문제는 동북아 지역에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 이런 긴장은 충돌을 불러일으켜 관련 국가에 손해를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각국이 대화 궤도로 돌아와 한반도 문제를 풀기를 바란다”며 “상식적으로 누구도 자신의 문 앞이 혼란스러운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경제, 무역과 관련해 리 총리는 “중국은 자유무역과 세계화를 주도해 왔다. 이 과정에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국제 거버넌스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다른 나라와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일명 다보스)에서 자유무역을 옹호했다.
중국 경제리스크에 대해서 리 총리는 “중국 경제가 경착륙에 빠질 것이라는 얘기가 많이 있어왔지만 이제는 이런 논의를 끝낼 때”라며 “지난 4년간 시진핑 핵심 아래 중국이 이뤄낸 가장 큰 성취는 합리적인 범위 안에서 경제성장을 유지했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금융 부문 리스크는 우리도 심각하게 인식해 확산을 막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다만 금융시스템이 현재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며 시스템적인 위험은 없고 정부가 필요하다면 시행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 도구를 갖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리 총리는 “중국은 안전벨트를 죄고 중고속 성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리스크를 억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