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 스타 스칼렛 요한슨(32)이 미국 정치 풍자 코미디쇼에 출연해 이해상충 논란을 일으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의 브랜드 사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요한슨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저녁에 방송된 NBC 방송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이방카의 향수 브랜드 광고 편에서 이방카로 분장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향수 이름은 ‘컴플리시트(Complicit)’. 우리나라 말로 ‘공모’, ‘연루’의 뜻이다. 광고 속 요한슨은 긴 금발 가발을 쓰고 스모키 눈화장에 반짝이는 드레스를 입고 파티장에 등장한다.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의 시선은 요한슨에 쏠리고 이윽고, 그가 거울을 보며 립스틱을 칠하자 거울에는 트럼프 대통령으로 분장한 알렉 볼드윈이 립스틱을 바르는 모습이 나타난다. 관능적인 목소리의 내래이션은 “그녀는 아름답다. 권력도 갖고 있다. 그녀는 이미 연루돼 있다.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있으며, 무엇을 해야 할지도 알고 있다”라고 말한다. 광고는 또 “페미니스트, 챔피언, 여성들의 옹호자…. 하지만 (그녀가) 어떻게?”라고 묻는다. 이는 이방카의 페미니즘을 정면으로 겨냥한 풍자다. 이에 대해 허핑턴포스트는 이방카가 스스로 페미니즘을 주장하고 있지만 자신의 아버지인 트럼프의 여성 혐오 관련 언행은 모른 척 하고 있으며, 요한슨이 패러디 광고를 통해 이를 지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해당 광고는 트럼프 대통령의 음담패설과 반이민 행정명령 등을 암시하며 “‘컴플리시트’는 모든 것을 멈추게 할 수 있는 여자를 위한 향수. 하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재러드를 위한 향수도 구입 가능”이라는 문구로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