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이 여파로 테슬라의 주가는 5% 가까이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27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고 CNN머니가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탐베리노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1월 중순에 테슬라가 태양광 패널 업체 솔라시티를 인수한 것이 적절치 않다고 분석했다. 솔라시티는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두 사촌이 운영하는 업체다. 탐베리노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자동차 제조업에 집중해야 할 때 솔라시티를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첫 보급형 전기자동차 모델3의 판매 목표가 너무 높은 것도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테슬라는 모델3을 올해 7월 출시하고 올해 말까지 10만대 이상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탐베리노 애널리스트는 목표 계획보다 1년 뒤인 2018년 4분기까지도 10만대를 파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지난주 테슬라의 4분기 실적은 매출이 기대 이상으로 높게 발표된 반면 적자 폭은 시장 예상보다 컸다. 실적을 발표한 당일 테슬라의 주가는 1%대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주 테슬라의 주가는 10% 가까이 하락했다. 27일 테슬라의 주가는 4.19% 급락해 246.23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현재 짓고 있는 2개의 기가팩토리에 더해 3개를 더 만들 계획이다. 미국 네바다에 건설 중인 기가팩토리는 2018년에 전체 가동된다. 탐베리노 에널리스트는 테슬라가 기가팩토리를 더 늘리려면 올해 말에 주식을 더 팔아서 자본을 확충하려 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결과 기존 테슬라의 기업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그러나 CNN머니는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만 15% 올랐고, 모델S와 모델X에 대한 수요도 탄탄하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 내에 공장을 늘리고, 미국 내에서만 전기차를 생산하는 테슬라는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정책과 들어맞아 사업 환경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는 국외에서 생산하는 기업들에 국경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협박해왔다. 머스크 CEO는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을 비판했지만 백악관 경제자문단에 합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