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22일(현지시간) 대형 배터리 제조공장 ‘기가팩토리’를 총 5곳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이날 회사 측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네바다 주 스파크스에 건설 중인 기가팩토리에 이어 총 5곳의 기가팩토리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테슬라는 추가 제3, 4 공장 건설 부지를 확정했으며 최종적으로 3곳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테슬라는 총 5개의 기가팩토리를 보유하게 된다. 제2 공장은 테슬라가 지난해 21억 달러를 주고 인수한 태양광업체 솔라시티의 뉴욕 버팔로 공장이다. 현재 네바다에 건설 중인 기가팩토리는 2018년에 전체 가동될 예정이다.
이날 발표한 테슬라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엇갈렸다. 매출은 기대 이상으로 높았지만, 적자폭은 시장의 전망보다 컸다. 테슬라 발표에 따르면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8% 급증한 22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21억9500만 달러일 것으로 전망했었다. 매출은 급증했지만 1개분기 만에 다시 적자전환했다. 4분기 조정 손실은 주당 69센트로 롬슨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주당 43센트 손실)보다 컸다. 지난해 3분기 테슬라는 71센트 조정 순이익을 내 창사 13년 만에 두 번째이자 2013년 이후 첫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4분기 기준으로 회사가 보유한 현금이 전분기대비 3억 달러 늘어난 34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기대를 모으는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생산이 오는 7월 예정대로 착수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올해 4분기말 전까지 주간 5000대 모델3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2018년에는 주당 1만대까지 생산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편, 이날 엇갈린 실적에도 시장은 매출 급증세에 주목했다. 이날 정규장에서 1.4% 하락했던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 거래서 2% 가까이 급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