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벤처캐피탈(VC)의 지속적인 자금조달에도 불구하고, M&A의 투자자금 감소로 전세계 핀테크 기업에 대한 총 투자금액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 회계·컨설팅 기업인 KPMG가 23일 발간한 ‘핀테크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핀테크 총 투자액은 247억 달러로, 전년(467억 달러) 대비 47.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건수도 1255건에서 1076건으로 감소했다.
핀테크 분야의 M&A투자는 전년 대비 약 70% 감소한 110억 달러로 집계됐다. 그러나 핀테크 M&A거래는 236건으로 전년(313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투자액이 급격히 감소한 데는 2015년과 2015년 진행된 대형거래의 부재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핀테크 기업에 대한 VC투자는 전년 대비 100여 건 줄어든 840건의 거래가 진행됐지만, 지난해 펀드 규모는 136억 달러로 전년 최고치(127억 달러)보다 7%가량 줄어들었다.
지난해 아시아지역은 핀테크 투자에 대한 거래활동 감소에도 불구하고 거래자금이 86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알리바바그룹 계열사인 앤트파이낸셜의 자금 조달이 45억 달러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아시아에서 핀테크 투자규코가 가장 큰 10건 중 5건이 중국기업에 투자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규제 파트너십이 중국의 강세와 함께 아시아 핀테크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싱가포르 통화청(MAS)과 호주 증권투자위원회(ASIC)는 핀테크 혁신에 대한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고, 한국 금융위원회와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양국의 핀테크 기업과 투자자의 업무협력을 골자로 한 ‘핀테크 브릿지’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한편, 보고서는 올해 보험과 핀테크의 융합산업인 ‘인슈어테크’가 강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웨어러블, 사물인터넷 및 인공지능(AI)과 같은 혁신 기술이 보험산업에 적용되면서 추가적인 투자가 촉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핀테크 분야에 글로벌 대기업의 참여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정KPMG 핀테크 리더인 조재박 상무는 “국내시장에서는 간편결제, 블록체인을 활용한 외환송금, 로보 어드바이저리를 활용한 자산관리, P2P대출, 신용평가 모형 고도화 등이 주요 트렌드였다”며 “올해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 금융 내 업종간 경쟁 격화,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 약화에 따라 핀테크를 활용한 차별화 및 본업 경쟁력 확보가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