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의 함영주<사진ㆍ61> 행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KEB하나은행은 21일 오후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함영주 현 은행장을 차기 행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이에 앞서 하나은행의 모회사인 하나금융지주는 지난주 두 차례에 걸쳐 임추위를 열고 차기 은행장으로 함 행장을 단독 추천했다.
하나금융 임추위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윤종남 이사회 의장과 사외이사 2명으로 이뤄졌다. KEB하나은행은 하나금융의 100% 자회사다.
함 행장은 다음 달 하순으로 예정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차기 은행장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2년이다.
지난 2015년 9월 초대 통합은행장으로 취임한 함 행장은 옛 하나은행 전산시스템과 외환은행 전산시스템을 성공적으로 통합하고, 통합노조 출범에 기여하는 등 하나·외환을 성공적으로 통합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실적도 좋았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조3872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1조535억 원)보다 31.7%(3337억 원)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0.53%에서 0.39%로 1년 만에 0.15%포인트 개선됐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도 14.65%에서 16.61%로 올랐다.
순이익의 약 90%를 담당하는 주력 계열사 하나은행의 선전으로 하나금융의 주가도 1년 6개월 만에 36.1% 뛰었다.
하나금융은 이 같은 경영성과와 경영의 연속성 등을 고려해 함 행장의 임기를 2년으로 결정했다.
임추위 관계자는 “성공적인 전산통합과 노조통합 교차 발령 등으로 물리적·화학적 통합을 이뤄낸 점과 임기 중 일궈낸 탁월한 경영성과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통합은행 3년 차를 맞는 중대한 시점에 조직의 안정과 시너지 극대화를 지속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하나금융과 각사의 임추위는 다음 달 말 임기가 끝나는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의 임기를 1년 연장했다. 하나캐피탈 차기 사장에는 윤규선 전 하나은행 기업지원그룹 부행장을 내정했다.
정 사장은 작년 3월 취임해 옛 하나SK카드·외환카드의 통합을 순조롭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규선 전 부행장도 은행에서 쌓아온 여신 전문가로서의 경력을 인정받아 캐피탈 사정으로 캐피탈 사장으로 내정됐다.
이밖에 하나펀드서비스 사장에 오상영 전 KEB하나은행 전무가 내정됐고 이창희 하나자산신탁 사장,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은 각각 연임에 성공했다.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김병호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과 함영주 행장이 겸임하고 있는 지주 부회장도 각각 1년 연임됐다. 이들은 다음 달 열리는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