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연루된 대규모 부패 스캔들과 관련해 뇌물수수와 횡령죄, 위증죄 등으로 구속되면서 주요 외신들이 삼성의 앞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삼성그룹의 ‘크라운 주얼(Crown Jewel·가장 가치 있는 자산)’인 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발열 사태 파문을 진화하고 모바일 사업을 되살리기 위해 악전고투하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FT는 이 부회장 구속으로 리더십 공백이 생겨 삼성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 부패 스캔들을 조사하는 특별검찰 측은 48세의 이 부회장이 사실상 자사에 대한 특혜를 받고자 막대한 정치헌금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 부회장은 해외에 자산을 은닉하고 불법적인 사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을 숨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위증죄도 포함됐다.
FT는 이 부회장이 뇌물 스캔들에 휩싸인 기업계 인사 가운데 최고위층이라며 그는 어떤 잘못된 행위도 한 적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앞으로 수개월을 감옥에서 보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새로운 대형 투자와 인수·합병(M&A), 지주회사 설립이나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 계획 등 삼성의 전략적 의사결정이 지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FT는 또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메모리 칩·디스플레이 패널·스마트폰 제조사이며 삼성그룹은 한국 경제에서 약 20% 비중을 차지하고 한국인 삶의 거의 모든 측면에 스며든 업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