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오른팔이자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인 찰스 멍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충고를 던졌다.
그는 15일(현지시간)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로스앤젤레스(LA) 소재 일간지 데일리저널코프의 연례 회의에서 트럼프와 중국, 인도 등 여러 화제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데일리저널코프는 작은 회사지만 멍거가 매년 연례회의에서 투자와 경제, 정치에 대한 자신의 소견을 솔직하게 밝혀 많은 이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멍거는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후보였던 버니 샌더스를 비판했으며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기에는 도덕적으로 자격을 갖춘 사람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그는 이날 지난해 11월 대선 결과로 혼란에 빠진 트럼프 반대자들에게 안정을 찾으라고 권했다. 그는 “트럼프가 매사에 잘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가 사회보장금을 보호하겠다고 밝힌 것은 칭찬받을 만하다. 우리는 그와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각 10억 명이 넘는 인구로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과 인도에 대해서도 자신의 식견을 밝혔다. 그는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가 시장 개혁을 추진하며 기업가 정신을 장려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혹독하게 인도를 비판했다. “인도는 문화의 최악의 측면을 취하고 수많은 바보가 매사에 목소리를 내게 해 모든 것을 멈추게 하는 등 심각한 결함에 빠졌다”며 “그들은 민주주의 최악의 측면을 취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내가 아는 인도 사람들은 멋지지만 인도는 부패로 고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는 실제로 자국 기업을 돕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는 인도와 대조되는 점”이라며 “내가 중국에 대해 좋아하는 것은 매우 견실하면서 여전히 낮은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매우 훌륭한 근로자들을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다만 멍거는 “중국인들이 너무 많이 도박을 좋아하고 행운을 믿는 것이 국가적 결함”이라며 “이는 어리석다. 확률을 믿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멍거는 버크셔가 최대 주주로 있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와 웰스파고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표출했다. 그는 “아멕스에 대해 다소 회의적이기는 하지만 결제산업의 장기 전망을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며 “만일 당신이 10년 후 결제시스템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안다면 자신이 망상에 빠진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유령계좌 개설 파문을 일으킨 웰스파고에 대해서는 “은행의 사업모델에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은 없다”며 “다만 웰스파고는 스캔들의 심각성을 인식하기에는 너무 느리다는 결함이 있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