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한파와 경제·정치적인 불확실성에 설 이후에도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상승했다. 일반 아파트 가격은 0.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2월부터 9주 연속 제자리걸음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감소했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 아파트 매매는 4512건으로 작년 동월(5431건) 대비 17%나 빠졌다.
반면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호재가 이어진 곳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0.08% 상승했다.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에 저가매수세가 이어졌고, 강동은 5월 관리처분인가를 앞둔 둔촌주공 단지의 가격이 올랐다.
서울에서는 △영등포(0.08%) △용산(0.06%) △마포(0.05%) △성동(0.05%) △송파(0.05%) △서대문(0.04%) 등이 올랐다. 이 중 송파는 재건축 단지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잠실주공5단지와 재건축 호재가 이어진 신천동 장미 등은 저가 매수세로 500만원~2500만원 상승했다.
매수심리가 위축된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지난주에 이어 별다른 변동 없이 보합세를 나타냈다.
전세시장도 설 연휴 이후 서울이 0.03% 올랐을 뿐 신도시와 경기·인천 모두 잠잠했다. 계속된 매서운 한파에 전셋집을 찾는 수요가 더 움츠러드는 분위기다. 서울에서는 △서대문(0.29%) △강서(0.13%) △용산(0.11%) △노원(0.10%) △성북(0.10%) 등이 올랐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대통령 탄핵에 따른 정국불안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트럼프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의 사드 경제 보복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수도권 아파트시장의 관망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지역별, 단지별 호재가 이어지고 있어 가격 부침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