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현대 이어 삼성까지..트럼프 압박에 미국 투자 늘리는 기업들

입력 2017-02-03 09:14 수정 2017-02-0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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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등 현지에 새 가전·TV 공장 건설 고려…현대차 미국 투자 종전보다 50%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에 제품을 판매하려면 공장도 건설해야 한다고 압박을 가하면서 기업들이 현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미국에 가전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트럼프의 찬사를 받은 가운데 이미 다른 한국 대기업도 적극적으로 현지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포춘과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현지 언론매체들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5일 트위터로 일본 최대 자동차업체 도요타의 멕시코 신공장 건설계획을 강하게 비판하고 자국 기업인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등에도 멕시코 대신 미국에 투자할 것을 촉구했지만 한국 기업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한국 기업들은 트럼프의 압박이 직접적으로 가해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LG전자의 조성진 부회장은 지난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17’ 기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미국 내 공장 건설 여부를 올 상반기 안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년 상반기 중에는 공장 건설 계획이 어떻게든 정리될 것 같다”며 “현재 80% 정도는 정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현지 제조업체에 혜택을 준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고 수입해 판매하는 업체가 불이익을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넋 놓고 있을 수는 없다”며 “어디까지 현지화를 할지 부품을 갖고 와 조립만 하면 되는지 등 여러가지를 검토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LG전자가 미국 테네시 주 등 한 두곳을 생활가전·TV공장 건설 후보지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LG는 이미 수년 동안 미국 공장을 고려해왔다”며 “그러나 현재의 정치상황은 결정 일정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LG는 그동안 고가의 세탁기와 냉장고 등은 한국에서, 저가 제품은 멕시코와 베트남 등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했다.

현대자동차도 최근 향후 5년간 미국에 31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과거 5년간 미국 투자액 21억 달러에서 50% 늘어난 것이다. 현대차는 또 9년 만에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에도 재가입했다. 트럼프 정부 들어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하는 것에 대비해 미국과의 의사소통 채널을 넓히려는 것이다. 앞서 현대차는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한창이던 지난 2008년 1년간 암참에 가입하기도 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지난 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업이 암참에 가입하면 양국 정부에 투명하게 공정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업체들도 중동산 석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에서 탈피해 미국산을 수입하면서 트럼프에게 어필하려 하고 있다. SK E&S는 지난 1일 국내 최초로 미국산 셰일가스를 연료로 수입해 쓰는 파주천연가스발전소를 가동했다.

트럼프가 직접 거론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일본 도요타는 지난달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국제오토쇼에서 향후 5년간 100억 달러(약 11조4800억 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약속하고 같은 달 24일에는 미국 인디애나 공장에 약 6억 달러를 투자해 생산능력을 연간 4만 대 이상 늘리고 400명을 추가로 고용한다는 구체적 계획을 내놓는 등 초조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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