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지난해 5월 사망사고를 낸 테슬라모터스의 자율주행 모드 ‘오토파일럿’과 관련해 리콜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숱한 안전성 논란이 불거졌음에도 NHTSA가 리콜을 요구하지 않아 봐주기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NHTSA는 오토파일럿 사망사고와 관련한 조사 결과, 리콜을 해야 할 기술적 결함에 대한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미국 플로리다 주 윌리스턴 고속도로를 자율주행 모드로 주행하던 모델S가 맞은 편에서 도로를 가로질러 좌회전하는 대형 트레일러 트럭을 피하지 못하고 돌진해 충돌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모델S 차량에 탑승했던 운전자 조슈아 브라운(40)이 사망해 자율주행차로 발생한 첫 사망사고로 기록됐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센서와 운전자 모두 사고 당시 하늘이 밝아 트레일러의 하얀색 면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당 사고 후 테슬라를 비롯해 자율주행차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커졌고 NHTSA는 지난해 7월 오토파일럿 관련 사망사고 조사에 착수했었다.
이날 NHTSA는 “사고 당시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거나 운전대를 돌리는 등의 조치를 취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다만 운전자 브라운이 특정 조치를 취했다고 해서 그 순간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을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비자에게 오토파일럿을 홍보할 때 ‘반자율주행’시스템의 한계에 대해 “혼선”을 줄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판매 매뉴얼을 보충하고 오토파일럿과 관련한 운전자 트레이닝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NHTSA의 결정에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매우 긍정적”이라며 즉각 환영의 의사를 나타냈다. 그러나 교통안전 전문가들은 당국의 결정이 너무 성급했다고 지적한다. 시장 조사업체 IHS마르키트의 자동차 부문 수석 애널리스트인 스테파니 브린리는 “자율주행차량에 대한 조사 결론이 너무 성급하게 나왔다”면서 “NHTSA의 결정이 앞으로 도로에서 자율주행차로 인한 어떤 사고가 발생할지를 말해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요안 클레이 브룩 전 NHTSA 행정관도 “만약 자율주행 차량이 트럭의 흰색과 하늘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한다면 그 자체가 결함”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9월 테슬라는 오토파일럿 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를 진행했다.
테슬라는 전날 미국 네바다에 축전지 공장에 3억5000만 달러(약 4110억7500만원)를 투자 550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도 친밀한 관계에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차기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에 자문 위원으로 합류했다.
이날 회사 주가는 전일대비 2.27% 오른 243.76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