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을 열흘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번엔 미국 영화계 대모 메릴 스트립(67)과 난타전을 벌였다.
스트립은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베벌리 힐스의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평생 공로상인 ‘세실 B. 드밀 상’을 수상하며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둔 미국사회를 풍자하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 스트립은 “이곳에 있는 우리는 모두 요즘 미국 사회에서 가장 비난받는 분야에 있다”면서 “바로 외국인들과 미디어 종사자들”이라고 밝혔다. 반이민 정책을 주장하고 언론을 비난해온 트럼프 당선인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스트립은 “할리우드에서 외국인들과 이방인들을 모두 축출한다면 아마도 예술이 아닌 풋볼이나 격투기를 볼 수밖에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대선 기간에 트럼프 당선인이 장애를 가진 뉴욕타임스 기자를 모욕하는 것을 보고 너무 실망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하기 위해 언론을 지지해야 한다. 그들은 진실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트립의 이러한 발언에 트럼프 당선인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그는 9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할리우드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배우 중 한 명이고, 대선에서 진 힐러리의 아첨꾼”이라고 이라고 밝혔다. 또 장애를 가진 기자를 모욕하지 않았으며 자신을 나쁜 사람을 만들려는 매우 부정직한 언론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백악관은 스트립 발언을 옹호하고 나섰다. 조니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그녀가 진심으로 믿는, 사려 있고, 주의 깊은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했다”면서 “미국인으로서 그녀가 수정헌법 제1조(표현의 자유)를 매우 솔직하게 행사한 것 같다”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