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이번 주(1월 9일~13일)에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의 움직임이 시장을 좌우할 전망이다. 다우지수가 심리적 저항선인 2만선 돌파에 40포인트 이내로 접근하면서 이를 넘어설지도 주목된다.
새해 첫주인 지난주 뉴욕증시는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나타난 트럼프 랠리가 지속됐다. 다우지수는 전주 대비 1% 상승했다. S&P500지수는 1.7%, 나스닥지수는 2.5% 각각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증시 랠리의 주요 촉매제 역할을 해왔다. 트럼프가 감세와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 재정정책을 통해 미국의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트럼프 랠리가 등장한 것. 미국 CNBC는 트럼프 기자회견이 오는 11일(현지시간) 열리기 때문에 트럼프가 사실상 이번 주 트럼프 랠리 지속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콧 레들러 T3라이브닷컴 파트너는 “시장의 모든 눈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10일 고별 연설과 그다음 날 트럼프 당선인의 첫번째 공식 기자회견에 쏠려 있다. 우리는 트럼프의 어조가 어떤 것인지 알아내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이는 오는 20일 트럼프 취임을 앞둔 일종의 사전 게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기자회견 이외 국무장관으로 내정된 렉스 틸러슨 전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등 트럼프 내각에 대한 청문회도 잡혀 있다.
웰스캐피털의 제임스 폴센 수석 투자전략가는 “트럼프의 의제가 무엇이며 그가 취임 이후 첫 100일간 성취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여전히 많은 의문이 있다”며 “시장에 변동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이번 주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레이더들은 위안화 변동성을 계속 눈여겨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등으로 위안화 가치가 강세를 나타냈으나 여전히 연초 하락 압박 우려는 남아 있다. 지난달 중국 외환보유고는 3조105억 달러로, 간신히 3조 달러 선을 지켰지만 지난 2011년 2월 이후 5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앰허스트피어폰트의 로버트 신체 수석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중국 외환보유고가 중요하다. 중국 정부는 외환보유고를 3조 달러 수준에서 유지하면서도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며 “아울러 중국 수출입 지표도 시장의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최대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의 9일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비공식적으로 어닝시즌도 개막한다. 이번 주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등 주요 금융업체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톰슨로이터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 S&P500 기업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하고 그 가운데 금융 부문은 15.7%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폴센 투자전략가는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트럼프 랠리 속에 실적에 대한 기대도 너무 높아졌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