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원인을 다룬 다큐멘터리 '세월X'를 제작한 네티즌수사대 자로가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자로는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네이버에 정중히 요청합니다"라며 네이버가 모바일 주제판 '여행+'에 '세월X'를 빗댄 제목을 편집한 데 대한 변경을 요청했다.
자로는 "다큐 '세월X'는 별이 된 304명의 영혼과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하기 위한 저 나름의 추모방식입니다. 지금 당장 제목을 바꿔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말 화가 납니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네이버는 이날 여행정보를 소개하는 `여행+`에 `그것이 알고싶다 세월X? 비행노선X!`라는 제목을 노출했다. 제목 아래에는 `절대 타지 마세요! 가장 붐비는 비행노선 톱10` `인천공항 밤 비행기 지연출발의 놀라운 비밀` 글이 배치돼 있다.
'비행노선X'라는 제목은 자로의 다큐멘터리 '세월X'에서 차용한 것이다. 다만 304명의 목숨이 안타깝게 희생된 세월호 참사의 배경과 사회적 의미를 고려할 때 이런 패러디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그것이 알고싶다 비행노선의 모든 것!'으로 제목을 바꾸고 자사 공식 블로그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네이버는 대표 내정자인 한성숙 서비스총괄 이름으로 "네이버 모바일 메인 `여행+` 주제판에 부적절한 제목이 편집된 것에 대해 사용자분들에게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면서 “주요 서비스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세심하게 들여다보지 못한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