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등 유통업계에서 3세 경영 체계를 갖춘 기업이 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도 대기업군에 속하는 삼성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등은 3세 경영 체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의 장녀 민정 씨가 3세 경영에 나선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16일 서민정 씨가 기존에 갖고 있던 2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서 씨가 보통주 2.71%를 갖게 됐다고 공시했다. 서 씨의 지분율은 서 회장 51.29%에 이은 2대 개인 주주다.
서 씨는 1991년생으로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지난해 컨설팅 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서 씨는 내년 1월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하고 나서 오산 공장에서 화장품 생산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SPC그룹은 고(故) 허창성 창업주의 손자이자 ‘쉐이크쉑’ 흥행의 주역인 허희수 마케팅전략실장이 올해 10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허 부사장은 2007년 SPC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파리크라상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또 지난 7월 미국의 유명 버거 체인점인 쉐이크쉑을 국내에 들여와 성공시키며 주목을 받았다. 허 부회장은 파리크라상 지분 12.7%를 보유하고 있다. SPC그룹은 허 부사장에 앞서 2년 전 승진한 허진수 부사장(지분 20.2%)도 경영 전면에 나서 3세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그룹에서는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이 지난해 말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허 사장은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GS리테일 기획부문장, 편의점 사업부 영업부문장 등을 역임하며 편의점 사업에 공을 들였다. 허 사장은 그룹 지주사인 GS 지분 2.54%를 갖고 있다.
이밖에 주류업계에서는 임광행 창업주의 손녀인 임지선 보해양조 대표나 배상면 창업주의 손자인 배상민 국순당 상무 등의 전진배치가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