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에 역대 가장 비싼 무기시스템인 전투기 F-35를 공급하는 록히트마틴이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또 한차례의 날벼락을 맞았다.
트럼프는 22일(현지시간) 보잉 측에 F-35를 대체할 수 있는 F-18 슈퍼호넷 업그레이드 버전 가격 견적을 주문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트윗에 “록히드마틴 F-35의 엄청난 가격과 비용 초과를 근거로 보잉에 이에 필적할만한 F-18 슈퍼호넷 가격 견적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F-35를 대체하는 것은 아마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이 전투기는 미국 공군과 해군, 해병대의 주력 전투기가 될 예정으로 이미 F-18 초기 모델을 포함해 구형 전투기 대체 작업이 시작됐다. 록히드마틴은 미국은 물론 동맹국을 위해 3000대 이상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수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프로젝트다.
다만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미국 방위산업을 대표하는 두 기업인 록히드마틴과 보잉을 충돌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지난 수십년 간 국방예산과 관련한 정책과 관행을 무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틸그룹의 군용기 전문 애널리스트인 리처드 아브라피아는 “트럼프의 발언은 기괴하다”며 “미 해군이 현재 슈퍼호넷의 유일한 고객으로 남아있지만 해병대는 완전히 F-35B에 의존하고 있고 공군도 F-35A를 고수하고 있다. 트럼프의 트윗은 이미 게임에 늦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미국 의회의 지난 7월 보고서에 따르면 해병대는 수직이착륙을 할 수 있는 F-35B 인도가 늦어지더라도 기다리겠다는 방침이다. 1763대를 구매할 계획인 공군도 스텔스가 부분적으로 적용된 4세대 전투기인 F-18을 선호하지 않고 있다. F-35는 5세대 전투기다.
트럼프는 이달 들어 보잉의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과 록히드마틴의 F-35 프로젝트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고 비난하는 트윗을 올렸다. 전날에는 플로리다 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휴양지에서 보잉의 데니스 뮬렌버그와 록히드 마틴의 메릴린 휴슨 등 최고경영자(CEO)를 잇따라 만나 가격 인하 약속을 얻어내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의 이날 트윗에서 보잉이 어떤 새로운 역할을 할지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는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F-35가 조립되는 텍사스 주는 트럼프가 실제로 F-18을 선택하면 격렬히 반대할 수 있다. 텍사스는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