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올해 경제성과를 점검하고 내년 경제목표와 방향을 설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가 14일(현지시간) 개막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중앙정부 각 부처 부장(장관), 각 성 총서기와 성장, 주요 국영기업 임원 등 지도급 인사들이 모두 모였다.
지난주 열린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는 ‘안정을 유지하면서도 진전을 추구한다’는 문구를 경제를 운용할 핵심 원리로 삼았다. 또 정치국 회의는 ‘과잉설비와 구조적 문제가 지속적으로 심각한 상태이며 금융리스크가 뚜렷하다’고 지적해 경제공작회의에서 철강과 석탄 분야 과잉생산 해소와 국영기업 구조조정 등 공급 측면 개혁이 핵심 과제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1년 만에 인상하고 내년에 금리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을 암시했다. 이에 미국 달러화 강세와 위안화 가치 하락, 자본유출 등이 심화할 것으로 보여 중국 지도자들이 대응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위안화 가치는 올 들어 달러화에 대해 약 6% 하락해 연간 기준 사상 최대 하락폭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중국의 지난달 외환보유고는 전월 대비 691억 달러 감소한 3조500억 달러(약 3600조 원)로, 지난 2011년 3월 이후 5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보호무역주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 정책입안자들이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고율의 수입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중국 정부가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를 조절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 들어 3개 분기 연속 6.7%를 기록해 정부 목표인 6.5~7.0%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는 1991년 이후 최저 성장률을 기록했던 지난해의 6.9%보다 낮지만 시장은 중국 경제가 안정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만일 중국 정부가 내년 성장률 목표를 올해보다 더 낮추면 부동산 버블 제거와 부채 감축 등 현재 경제를 둘러싼 불안정 요소 해소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될 수 있다. 성장률 목표는 이번 회의에서 논의되지만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폐막일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경제공작회의는 나흘간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