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자율주행차 연구팀을 ‘웨이모(Waymo)’라는 이름의 독립 사업부서로 편재한다. ‘리서치 랩 X’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자율주행차를 개발해온 알파벳이 독립 사업부서를 만들어 조만간 자율주행차 시판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알파벳은 2009년 자율주행차 연구에 뛰어들어 8년 동안 200만 마일(약 322만km) 넘게 시험 주행을 했다. 알파벳은 웨이모를 독립 사업부서로 만듦으로써 그동안 연구한 자율주행차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이르렀음을 알린 셈이다. 웨이모는 자동차가 주행 중 문제에 봉착했을 때 인간이 통제하도록 옵션을 만드는 게 더 위험하다고 본다. 때문에 웨이모는 운전대와 브레이크 페달이 없는 차량을 테스트해왔다.
존 크래프칙 프로젝트 최고 책임자는 “웨이모는 ‘이동의 새로운 길’을 의미한다”며 “우리 사업체는 더 좋은 자동차를 만드는 게 아니라 더 나은 주행을 창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우리의 비전은 안전하고 쉽게 운전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 기술 보유 회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래프칙은 연구 책임자에서 웨이모의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겨 간다.
구글의 자율주행차 시판이 임박하면서 자율주행차 후발주자인 전통 차 업계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 포드자동차는 2021년에 자율주행차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 도요타는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 시기에 맞춰 자율주행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제너럴모터스(GM)는 올해 초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크루즈 오토메이션이라는 스타트업을 10억 달러(약 1조1600억 원)에 인수했다.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도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고 노력 중이다. 우버는 스웨덴 자동차회사 볼보와 자율주행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개발을 위해 3억 달러를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또한 지난 7월 자율주행 대형 트럭을 개발하는 벤처 기업 오토모토를 인수하고 첫 물류 운송에 성공했다. 이달 초에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지오메트릭 인텔리전스(GI)를 인수했다. 우버보다 먼저 자율주행 택시 시험 운영에 들어간 누토노미는 싱가포르에서 6대의 자율주행 택시를 시험 운행하고 있다. 누토노미는 2018년까지 자율주행차를 내놓겠다고 목표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