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기업들이 ‘테러와의 전쟁’에 나섰다. 알파벳 산하 유튜브와 페이스북, 트위터, 마이크로소프트(MS)는 5일(현지시간) 데이터베이스를 공유해 테러 콘텐츠 삭제를 가속화하겠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성명은 “온라인에서 퍼지는 테러 이미지와 동영상을 식별해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것”이라며 “이는 테러조직들이 조직원을 모집하거나 극단적인 아이디어를 웹상에 퍼뜨리는 것을 돕는 콘텐츠 삭제를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소비자 서비스에서 테러리즘을 조장하는 콘텐츠를 위한 장소는 없다”며 “이번 협력이 우리의 정책을 강화할 수 있도록 효율성을 제고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들 IT 대기업 4곳은 이른바 해시태그 등을 통해 전 세계에 퍼지는 폭력적인 테러 자료를 식별하고 서로 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플랫폼에서 삭제 여부를 최대한 빨리 결정하기로 했다.
IT기업들은 각국 정부로부터 이슬람국가(IS)의 선전 동영상 등 테러리스트 콘텐츠 삭제를 가속화하라는 압력을 받아왔다. 유럽 당국은 특히 테러그룹은 물론 이들의 메시지에 감화된 ‘고독한 늑대(조직에 속하지 않은 단독 테러범)’에 따른 테러가 잇따르자 목소리를 높여왔다. 유튜브 등은 내년 초부터 식별 시스템을 공유할 예정이다.
올해 초 유튜브 등 4개 기업은 유럽연합(EU)과 증오범죄나 테러를 선동하는 콘텐츠에 대해 신고를 받고나서 24시간 이내 삭제한다는 내용의 인터넷 행동강령에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