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4일(현지시간) 치러진 개헌안 국민투표에서 출구조사 결과 부결이 유력하다고 나오자 즉각 패배를 시인하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렌치 총리는 “패배의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5일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여론조사업체 EMG출구조사에서는 개헌안 반대가 57%로, 찬성 43%를 크게 웃돌았다.
개헌안은 상·하원에 동등한 권한을 부여한 현행 헌법을 고쳐 상원의원 수를 줄이고 중앙 정부의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렌치 총리는 침체 일로인 이탈리아의 경제 회복이 정치 불안과 관료제를 뜯어고치지 않는 한 어렵다고 보고 개헌안을 승부수로 띄웠고, 개헌안이 부결되면 사임하겠다고 공언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