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공개한 ‘2016 아시아태평양 고속성장 500대 기술기업’에서 중국의 청두 워라이라가 1위를 차지했다. 500대 기술기업 중 한국기업은 50개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29일 딜로이트 안진은 딜로이트 글로벌이 매년 아시아태평양지역 기술, 미디어, 통신분야 기업들을 대상으로 최근 3년간 가장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한 기업 500곳을 선정해 시상하는 ‘2016 아시아태평양 고속성장 500 대 기술기업’을 공개했다.
1위는 25.24%의 성장률을 달성한 중국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청두 워라이라가 차지했다. 청두 워라이라는 안드로이드 및 아이폰 사용자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IT기업으로 스포스터(sposter)라는 인터넷 포털을 통해 전자 상거래 및 24시간 신속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 중에는 2014년 다음카카오(당시 11.62% 성장률), 2015년에는 데브시스터즈가 (당시 8.52% 성장률) 1위를 차지하는 등 2년 연속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자랑했으나, 올해는 매서운 속도로 추격하는 중국 IT기업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전체 500대 기업 중 한국 기업은 50개사로 나타났다. 1.05%의 성장률을 보인 렌털 서비스 전문기업 에이제이 네트웍스가 한국 기업 중 1위, 500대 기업 중 48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핀테크 플랫폼 기업인 피노테크(51위), 반도체 검사장비 전문 개발·생산기업인 유니테스트(80위), 모바일 게임 개발사인 컴투스(81위), 조명기구 전문 기업인 우리이티아이(82위)가 뒤를 이었다.
이들 50개 한국 기업의 업종 분포를 보면 태양광 및 신재생 에너지, 반도체ㆍ디스플레이 및 산업장비 생산 등 하드웨어 개발 기업이 여전히 많은 편으로 분석됐다. 세계적인 산업 추세인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은 7개사에 그쳤다.
한국은 전체 46개 생명과학기업 중 26%에 달하는 12개 기업이 500대 기업 순위에 올라 최근 4차 산업혁명에서 부각되고 있는 바이오테크놀로지 분야의 고성장 추세를 입증했다. 생명과학분야 한국기업으로는 제넥신(117위), 녹십자셀(120위), 바이오씨앤디(138위) 등이 순위권에 들었다.
정성일 딜로이트 컨설팅 전무는 “한국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흐름 속에서 소프트웨어 산업과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지적하면서 “생명과학이라는 바이오 산업에서는 두각을 보이는 기업들이 증가되고 있고, 앞으로는 소프트웨어 기반하에 균형 있는 산업 발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