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스트리밍의 진화…‘라이브 플랫폼’ 전국시대

입력 2016-11-2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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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아프리카TV, V LIVE, 페리스코프 모바일 라이브 화면(사진=전효점 기자 gradually@)
▲왼쪽부터 아프리카TV, V LIVE, 페리스코프 모바일 라이브 화면(사진=전효점 기자 gradually@)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에 나온 A씨는 스마트폰을 켜고 페이스북 친구가 중계하는 ‘페북 라이브’를 통해 앞쪽 무대에서 ‘상록수’를 부르는 가수 양희은 씨를 볼 수 있었다. 인파가 워낙 많았기에 가수는커녕 무대의 위치조차도 육안으로 가늠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동시에 A씨는 미처 집회에 참가하지 못한 다른 친구들과 실시간 댓글 창을 통해 현장의 소감을 전달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라이브 동영상의 부흥기다. 글로벌 네트워크 기업 시스코가 6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동영상은 인터넷 트래픽의 66%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라이브 스트리밍의 약진에 힘입어 2020년에는 82%까지 증가할 예정이다.

새로운 흐름에 발맞춰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트위터 같은 전통적인 플랫폼 사업자들도 라이브 동영상 부문을 강화한다. 페이스북은 3분기에도 ‘비디오 퍼스트’를 강조하며 ‘페이스북 라이브’에 다양한 새로운 콘텐츠를 담아냈다. 2인 생중계 기능 등 새로운 라이브 기술도 접목해 나가고 있다. 유튜브도 질세라 360도 라이브 스트리밍이나 유튜브 레드 서비스를 통해 크리에이터와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나 카카오가 콘텐츠를 중심으로 하는 플랫폼 사업자로 사업의 방향성을 분명히 밝히면서, 모바일과 웹의 동영상 플랫폼 정비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초기 단계에서는 시청자와 크리에이터를 적극적으로 유입시켜 규모를 확보하고자 했다.

네이버는 우선 ‘TV캐스트’의 광고를 줄이고 수수료를 면제함으로써 영상 시청자들의 불편을 줄여주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뿐만 아니라 연예인들의 실시간 개인 방송이라는 콘셉트로 출범한 ‘브이라이브’는 채널을 연예 콘텐츠 이외로 확장해나가는 추세다. 듀얼라이브나 오디오 필터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콘텐츠 제작의 질을 높였다.

카카오는 내년 초부터 다음 포털에 ‘24시간 라이브’ 등 개별 이용자의 생활 패턴에 최적화한 신규 서비스를 내놓는다. 이와 함께 다음TV팟과 카카오TV를 하나로 통합하고 카카오톡과 콘텐츠를 공유하는 등 동영상 플랫폼을 강화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지난 5월 이미 MCN 기업 ‘오스카 엔터테인먼트’에 20억 원을 투자하며 콘텐츠 확보를 위한 포석을 다져온 바 있다.

국내에선 양대 포털 외에도 웹과 모바일 기반의 수많은 SNS·플랫폼 사업자들이 라이브 기능을 추가하거나 아예 신규 비즈니스를 발족하고 있다. BJ 문화를 만들어 낸 1인 라이브 동영상의 시조격인 아프리카TV와 판도라TV는 생중계 기능을 보완하고 미디어 커머스 사업과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타이탄 플랫폼은 동영상 유통 과정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저작권 침해 문제를 기술적으로 보완한 ‘윈벤션’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9월에는 KT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동영상 플랫폼 ‘두비두’와 미국 회사 잇츠미캐스팅이 만든 실시간 1인 생방송 앱 ‘잇츠미(It's me)’의 국내 출시도 잇따르는 등 모바일 플랫폼에 기반을 둔 서비스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존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과는 달리 현장감과 인간적인 요소를 발견하게 되는 점이 라이브의 매력이라고 분석한다. 이용자는 라이브 채널을 넘나들며 실시간으로 댓글을 달거나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제작자가 돼 실시간으로 내보낼 수 있다.

플랫폼들도 마찬가지로 역시 독점 제휴 등의 방식을 통해 양질의 영상 콘텐츠를 배타적으로 끌어오는 단계를 넘어 이제는 제작사나 크리에이터와의 ‘콜라보’를 통해 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단계까지 나아가고 있다. 오픈 플랫폼에서 실시간으로 진화하는 라이브 콘텐츠가 크리에이터, 유통자, 소비자의 경계를 점점 더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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