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이 동영상 시청 시간 집계를 과도하게 산정한 오류가 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페이스북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포괄적인 내부 감사 결과 주간 및 월간 집계, 광고주 게시판의 전체 동영상 시청 건수와 체류 시간 등 4가지 측정값에서 불일치 또는 버그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즉 주간이나 월간 시청 건수를 계산할 때 반복 시청자를 한 명의 시청자로 계산하지 않고 별개의 시청 건수로 계산했다는 것이다. 이에 중복 시청 건수를 제외하면 일주일 평균 시청 건수는 33% 줄어들고, 28일치 평균치는 55%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마크 래빈 페이스북 핵심 광고팀 부사장은 문제가 된 오류들 가운데 페이스북의 광고비 지출에 영향을 준 사례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앞으로 이런 오류를 바로잡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콤스코어, 닐슨, 모트 등 제3의 조사기관이 감사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자료 접근을 허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WSJ는 이번 발표는 페이스북이 지난 2년간 동영상 평균 시청 시간 측정에서 과도하게 산정했다고 인정한 지 두 달 만에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광고주들이 페이스북에 광고를 집행할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에 더 많은 의문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실제로 이미 일부 광고주는 페이스북에 제3자 검증을 추가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9월 페이스북은 “전체 동영상 시청 시간 집계에서 사용자가 3초 이상 동영상을 시청한 경우에만 집계하고 3초 미만 시청분은 제외해 결과적으로 데이터가 부풀려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페이스북은 모든 광고 관련 측정치와 데이터에 대한 정밀 내부 감사를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