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 = 개인 간의 사적인 대화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개방형 SNS보다는 카카오스토리나 밴드처럼 폐쇄성이 있는 SNS들이 강점이다. 싸이월드도 일촌관계를 중심으로 일상의 교류에 주안점을 둔다. 회사 관계자는 “미디어화가 많이 진행된 SNS를 켜면 시국 얘기나 촛불집회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며 “이런 상황에서 개인은 ‘내 사진이나 일상 이야기를 올려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싸이월드는 이런 고민을 채워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억’ = 작년 10월 백업 기간을 끝으로 사라진 방명록과 일촌평, 쪽지 데이터를 제외하면, 기존 싸이월드의 3200만 명이 넘는 회원 수, 140억 장의 사진들, 20억 건의 다이어리, 5억 건의 배경음악(BGM), 일촌관계는 고스란히 남아 ‘돌아온 싸이월드’의 자산이 됐다. 지난해 9월에 처음 적용된 ‘타임머신 기능’을 이용하면 1999년 이후 싸이월드 전 기간에 걸친 다양한 데이터 검색이 가능하다. 사용자 고유의 정체성이 됐던 ‘미니미’도 그대로 돌아와 현재 게시물 댓글에서 이모티콘처럼 사용할 수 있다.
◇‘동영상’ = 새로워진 싸이월드의 핵심 기능은 ‘동영상’이다. 비공개 그룹 라이브와 공개형 라이브뿐만 아니라 메신저 내에서도 최대 4명까지 영상 채팅이 가능하다. 100명이 함께 사용하는 단톡방에서 4명이 영상채팅을 하면 나머지 96명이 이를 시청할 수도 있다. 이는 동영상 플랫폼 ‘에어라이브’의 인력과 경험이 고스란히 남아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인력과 준비 기간의 문제로 신규 앱에 아직 못 집어넣은 동영상 기능들을 추가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돌아온 싸이월드가 갈 길은 아직 멀다. SNS로서 활성화하려면 새로운 이용자가 진입했을 때 함께 이야기를 나눌 다른 일촌들의 진입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싸이월드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마케팅 작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월 사용자는 170만 명, 일 방문자는 10만 명까지 남아 있었는데, 이들 ‘마지막 유저’부터 차례로 다시 불러모으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