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의 컨테이너가 중국에서 경매 처리됐다.
23일(현지시간) 중국 인터넷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선전에 있는 옌텐 국제컨테이너항만 유한공사는 지난 21일 중국에서 한진해운의 빈 컨테이너 484개를 경매해 331만 위안(약 5억6000만원)을 받았다. 해당 컨테이너들은 1998년부터 2011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대당 평균 7000위안(약 120만원) 이하에 팔렸다. 이는 동급 컨테이너 가격(1만3000위안)의 절반 수준이다. 중고인데다 운임 비용 등이 감안되면서 낙찰가가 낮게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경매는 한진해운이 청산 수준에 들어가자 중국 해당 항구 관리업체가 한진해운 화물에 대한 유치권을 행사하기 위해 취한 행동이다. 이와 관련해 펑파이는 중국의 항구나 은행 등 국가 관련 기업체들이 한진해운 자산을 매각해 손실을 메울 수는 있지만 일반 중국 업체들은 이마저도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어 “항구나 은행과 달리 중국의 화주나 화물 대리기업이 한진해운의 자산을 억류할 권리도 없고 자신의 화물도 받지 못해 큰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다”면서 “자신의 화물을 되찾으려고 해도 소송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등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