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과 경기 남부를 20분대로 이어주는 수서발 고속철도(SRT)가 내달 개통되면서 인접 지역에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내달 SRT 노선 중 수서~평택 구간이 우선 개통된다. 2011년 6월 착공에 들어간 지 약 5년 만이다. SRT는 서울 수서역을 출발해 동탄, 평택, 천안, 오송을 거쳐 목포까지 운행되는 호남고속철도와 부산까지 운행되는 경부고속철도 구간으로 나뉜다.
SRT가 개통되면 서울 강남 수서에서 평택은 20분대로 이동이 가능하다. 평택 지제역에서 동탄역까지 7분, 동탄역에서 수서역까지는 14분가량이 걸릴 전망이다. 경기 남부에서 서울 강남권으로의 접근성이 이처럼 대폭 개선되면서 인근 주택시장에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진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SRT 지제역이 위치하는 평택시의 올해 1~9월 아파트 거래량은 9733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8971건)보다 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 전체 아파트 거래량이 22만5207건에서 21만6953건으로 3.7%가량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분양권 거래도 활발했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 들어 SRT 노선이 지나는 지역에서 거래된 분양권 총액은 4조2037억5538만 원에 달한다. 지역별로 △동탄2신도시가 있는 화성시(2조1476억7816만 원) △위례신도시 내 성남시 수정구(6590억2323만 원) △서울 송파구(7242억2288만 원) △신촌소사벌지구가 있는 경기 평택시(6546억3111만 원) 등의 분양권이 거래됐다.
분양시장도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최근 ‘동탄 린스트라우스 더레이크’의 청약에는 동탄2신도시 분양에서 가장 많은 6만5943명이 몰리며 최고 경쟁률인 953.61대 1을 기록한 것도 이 같은 교통호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문을 연 경기 평택 세교지구의 ‘힐스테이트 평택 3차’의 견본주택에는 주말을 포함해 3일 동안 80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평택은 11ㆍ3 부동산 규제 대책에서도 제외된 데다 주소지와 상관없이 전국에서 청약이 가능해 서울을 비롯해 화성수원안성 등지에서 방문한 고객들이 많았다”며 “서울 강남 접근성이 쉬워지는 SRT가 뚫리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 단지가 들어서는 세교지구의 경우 지제역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더한다고 해도 강남권에 진입하는 시간이 35~40분이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 11ㆍ3 대책으로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가라앉는 면이 있지만 SRT가 본격적으로 개통되면서 인근 주택시장과 상권을 중심으로 활기가 도는 등 전환점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