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2020년까지 전기차 양산 체제 갖춘다…글로벌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

내년 초 전기차 기획·개발 담당 사내 조직 신설…1회 충전으로 300km 이상 주행 EV 개발

▲도요타가 전기자동차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고 7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사진은 지난 2012~2014년 판매됐던 도요타의 전기 SUV ‘라브4’가 2012년 5월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국제전기차심포지엄에 전시돼 있다. LA/신화뉴시스

일본 자동차업체 도요타가 본격적으로 전기자동차 개발에 뛰어든다. 도요타는 오는 2020년까지 전기차 양산 체제를 갖춘다는 새 목표를 세웠다고 7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도요타는 그동안 그린카 전략의 핵심으로 하이브리드차와 수소연료전지차를 내세웠는데 여기에 전기차를 추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에 대한 환경규제가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려는 의도다.

도요타는 전기차 기획과 개발을 담당하는 사내 조직을 내년 초 신설하고 그룹 전반의 협력을 얻어 조기 양산을 추진하다. 1회 충전으로 3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를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이브리드인 ‘프리우스’, 주력 차종인 ‘코롤라’ 등과 같은 플랫폼을 사용해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형태로 전기차를 개발하는 방안도 나오고 있다.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인 배터리는 1월에 출범하는 전지 재료 기술·연구부를 통해 개발을 가속화한다. 외부에서 조달도 검토하는 등 항속 거리와 충전시간 등 성능과 가격,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2020년은 도쿄 하계올림픽이 열려서 세계가 일본을 주목하기 때문에 도요타의 전기차 판매에 적기라는 평가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 주가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일정 비율을 차지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중국도 상당한 금액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닛산이 그동안 전기차에 초점을 맞춰왔던 것과 달리 도요타는 배터리 비용과 짧은 주행거리 등의 문제를 들어 보급에 소극적이었다. 도요타 전기차 실적은 2012~2014년 미국 테슬라와 공동 개발한 SUV ‘라브4’를 판매한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각국이 전기차를 중시하는 규제와 보급방안을 잇따라 발표하고 주행거리와 충전 등의 문제도 개선되고 있어 도요타는 전기차를 포함해 전방위적으로 친환경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자동차의 글로벌 판매 대수는 32만8000대로 전체 신차 판매에서 0.4% 비중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오는 2030년에는 그 비율이 8%로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