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시가총액이 글로벌 자동차 업체 가운데 10위 밖으로 밀려나 13위까지 떨어졌다.
30일 블룸버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시가총액 500대 기업 가운데 지난 28일 종가 기준으로 자동차 분야에서는 17개 종목이 들어 있다.
이 가운데 1위는 일본 도요타로 1914억7000만 달러(약 219조원)다. 도요타 시가총액은 현대차(31조원)의 7배에 이른다.
그 다음으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 다임러가 759억7000만 달러, 폴크스바겐 716억5000만 달러, BMW 564억7000만 달러로 독일 회사들이 2∼4위를 차지했다.
5위는 일본 혼다(541억6000만달러), 6∼7위는 미국 업체인 GM(477억4000만달러)과 포드(465억7000만달러)다. 8위는 일본 닛산(427억5000만달러)이며 9위는 중국 최대 자동차 제작사인 상하이자동차(SAIC·380억3000만달러), 10위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299억5000만달러)다.
자사의 자동차 브랜드 이름을 따 내년에 스바루로 이름을 바꾸기로 한 일본 후지중공업(299억3000만달러)과 독일 아우디(291억1000만달러)가 각각 11위와 12위다.
현대차(269억8000만달러)는 13위에 그쳤다. 현대차는 2년 전인 2014년 10월만 해도 8위였지만 상하이자동차, 테슬라 등 신흥 주자들에 밀려 10위권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현대차 시가총액은 인도의 마루티스즈키(265억7000만달러)와 타타자동차(258억6000만달러), 프랑스 르노(256억9000만달러) 등과도 별로 차이 나지 않는다. 마루티스즈키는 인도 마루티와 일본 스즈키가 합작한 인도 최대의 승용차업체이며 타타자동차는 재규어랜드로버의 모기업이다.
현대차는 이달 앞서 타타 등에 추월 당해 시가총액 순위가 15위까지 떨어진 적도 있다.
실제 현대차와 계열사 기아차(145억5000만달러)의 시가총액을 합치더라도 415억3천만 달러로 8위 닛산(427억5000만달러)보다 적다.
양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2012년 하반기에만 해도 도요타와 폴크스바겐에 이어 3번째로 많을 때도 있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3분기에 나란히 판매 부진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자본시장업계에서는 현대차가 파업 악영향까지 겹쳐 영업이익률이 2분기 수준을 넘어서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4분기 실적은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분을 얼마나 만회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면서 "국내 공장에서 특근 등을 적절히 활용하고, 해외 공장의 매출도 기대돼 매출액은 금년 들어 분기 중 가장 높은 수준이 예상되나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2분기 수준을 넘어서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