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경기심리가 전월과 동일한 가운데 업종별 희비가 교차했다. 최근 현대차의 파업이 종료되며 자동차가 개선됐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생산 중단 여파에 전자는 내림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6년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자료에 따르면 제조업의 10월 업황 BSI는 전월과 같은 71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갈렸다. 우선 전기장비가 전달 61에서 69로 호전됐고, 자동차도 65에서 67로 2포인트 상승했다. 식료품과 비금속광물도 각각 14포인트, 11포인트 올랐다.
반면, 석유정제ㆍ코크스는 60에서 43으로 17포인트 떨어졌고, 전자·영상·통신장비 등은 86에서 85로 소폭 하락했다. 1차 금속도 전달 63에서 56으로 내렸다.
하세호 한은 기업통계팀 과장은 “일부 완성차업체의 파업이 최근 종료되면서 자동차 부품 수요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고, 건설업체 및 전력회사 수주 증가로 전선 등을 제조하는 전기 장비업체가 오름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석유정제의 경우 유가 영향은 적었지만, 자동차 업체쪽에 납품하는 업체들이 타격을 입었다”며 “다만, 전자·영상·통신장비는 스마트폰 생산이 중단되면서 관련 업체가 부진했지만,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업체는 상황이 좋은 편이라 소폭 내리는데 그쳤다”고 말했다.
비제조업의 10월중 지수는 72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광업은 전달대비 15포인트 내린 78을 기록했고, 전문과학기술도 12포인트로 크게 내려 59로 집계됐다. 반면 숙박업은 84로 14포인트 올랐고, 어업도 10포인트 상승한 73을 기록했다.
하 과장은 “비제조업의 경우 중국의 국경절 연휴로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소매 쪽이 좋았지만, 수출악화로 운수업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을 나타내는 11월 업황전망 BSI는 제조업의 경우 전월대비 3포인트 내린 72를, 비제조업은 전달대비 2포인트 떨어진 73을 각각 기록했다. 갤럭시노트7 여파와 현대차 쏘나타의 선루프 리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한은 측은 파악했다.
BSI와 CSI를 합성한 종합경제심리지수인 ESI는 10월 93.2로 전월대비 1.3포인트 내렸다. ESI에서 계절 및 불규칙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5.2로 전월대비 0.7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