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송업체 흥아해운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매출 증대에 나선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흥아해운은 341억2500만 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기준주가 대비 할인율은 25%이며 최종 실권주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전량 인수한다.
회사 측은 “최근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의 물동량 증가 흐름이 양호해 추가 선박 도입 필요성이 커졌다”며 “2015년 이후 케미컬탱커선 6대를 포함해 총 11척의 신조 선박 도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과정에서 선박금융이 크게 증가해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작년 말 357%에서 올해 상반기 408%로 증가했다”며 “이에 따른 재무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흥아해운은 글로벌 대형석유화학 업체들과 장기운송계약(COA)으로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물동량 증가에 따라 지난해부터 캐미컬탱커 신조 선박 6척을 투입하는 등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한진해운 사태로 당분간 금융권에서의 자금조달 조건이 다소 강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부채비율이 400% 이상일 경우 정부 선박금융을 지원 받는데 불이익이 생길 수 있어 재무 불확실성 해소 전략이 필요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흥아해운은 3분기 케미컬탱커 선박의 화재사고 발생 및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해 약 4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의 경우 대부분 외화환산손실에 의한 것으로 연말 환율이 올라가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추가 선박 도입으로 물동량 증가에 따른 대응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컨테이너 부문은 계절적으로 물동량 및 운임이 증가하는 4분기 성수기를 맞아 실적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상대적으로 영업이익율이 높은 케미컬탱커부문 역시 사고에 따른 영업상 제재를 벗어나, 10월부터 정상운행을 시작했다. 4분기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에는 최대주주가 배정주식수 120%에 대해 초과 청약할 예정이다. 또 우리사주조합에 전체 발행신주 2500만주의 20%인 500만주를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