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야심찼나…AT&T-타임워너 합병안에 쏟아지는 십자포화

입력 2016-10-25 08:3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미국 2위 이동통신회사와 종합미디어 그룹의 결합으로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AT&T와 타임워너의 합병안이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AT&T는 854억 달러(약 97조 원)에 타임워너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타임워너는 할리우드의 투자배급사인 워너브라더스를 포함해 유료 케이블방송채널 HBO와 뉴스채널 CNN 등을 보유하고 있는 미디어 회사다. AT&T는 타임워너를 흡수해 콘텐츠 생산과 유통을 아우르는 기업이 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양사의 합병안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정치권에서는 초당적으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AT&T와 타임워너 합병안을 저지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러닝 메이트이자 부통령 후보인 팀 케인 역시 “두 회사의 인수 합병에 우려와 의문을 품고 있다”면서 “보통 집중도가 덜할수록 도움이 되고, 언론 분야는 특히 그렇다”며 이들의 합병에 대해 우회적으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AT&T와 타임워너의 합병안이 승인될 확률은 40%밖에 되지 않는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크레이그 모펫 모펫네이선슨 애널리스트는 “우려되는 부문을 이야기하자면 끝이 없다”면서 “양사 합병안은 워싱턴 정치권이라는 장벽을 넘어서야 하는데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이 합병안에 반대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랜달 스티븐슨 AT&T 최고경영자(CEO)는 양사의 합병이 ‘수직적 통합’이기 때문에 당국의 반독점 규제에 저촉되는 것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직적 합병은 다른 업종 간에 이뤄지는 합병을 말한다. 즉 시장 점유율 확대 목적으로 동종업계 간 이뤄지는 수평적 합병과는 달리 경영합리화가 주목적이기 때문에 반독점 문제와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스티븐슨 CEO는 이날 “이러한 이슈는 금방 통제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양사의 합병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24일 양사의 주가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타임워너와 AT&T의 주가는 각각 3.1%, 1.7% 하락 마감했다. 특히 타임워너의 주가는 이날 86.74달러로 인수가(주당 107.50달러)보다 18% 밑돌게 됐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어떤 주담대 상품 금리가 가장 낮을까? ‘금융상품 한눈에’로 손쉽게 확인하자 [경제한줌]
  • 2025 수능 시험장 입실 전 체크리스트 [그래픽 스토리]
  • "최강야구 그 노래가 애니 OST?"…'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를 아시나요? [이슈크래커]
  • 삼성전자, 4년 5개월 만 최저가...‘5만 전자’ 위태
  • 고려아연, 유상증자 자진 철회…"신뢰 회복 위한 최선의 방안"
  • 재건축 추진만 28년째… 은마는 언제 달릴 수 있나
  • 법원, 이재명 ‘공직선거법 1심’ 선고 생중계 불허…“관련 법익 종합적 고려”
  • ‘음주 뺑소니’ 김호중 1심 징역 2년 6개월…“죄질 불량·무책임”
  • 오늘의 상승종목

  • 11.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7,913,000
    • +4.2%
    • 이더리움
    • 4,629,000
    • -0.56%
    • 비트코인 캐시
    • 612,000
    • +0.16%
    • 리플
    • 1,003
    • +8.2%
    • 솔라나
    • 303,400
    • +1.34%
    • 에이다
    • 846
    • +3.05%
    • 이오스
    • 795
    • +2.05%
    • 트론
    • 254
    • +1.2%
    • 스텔라루멘
    • 183
    • +8.93%
    • 비트코인에스브이
    • 80,800
    • -1.34%
    • 체인링크
    • 20,070
    • -0.15%
    • 샌드박스
    • 420
    • +0.9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