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이 세워졌다. 해외에서 위안부 소녀상이 세워진 건 미국, 캐나다, 호주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공동등재를 위한 국제연대위원회’는 22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의 상하이사범대학 원위안루 앞 교정에서 각각 한국과 중국의 전통의상은 입은 소녀상 두 개를 건립했다. 두 소녀상은 한국과 중국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한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교도통신도 이날 위안부 소녀상 건립을 보도했다.
이는 서울 성북구에 세워진 한중 소녀상과 똑같은 형태다. 이로써 위안부 소녀상는 미국, 캐나다, 호주에 이어 세계 4번째로 중국에 세워지게 됐다. 현재 위안부 소녀상은 한국 40여 개를 비롯해 전 세계에 50여 개가 설치돼 있다. 이번 평화의 소녀상 제막은 중국의 위안부 전문가 쑤즈량 상하이 사범대 교수의 주도로 한국과 중국의 조각가들이 무상해 기증해 이뤄졌다. 이날 소녀상 제막식에는 이용수 할머니를 비롯해 한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참석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중국인 천롄춘 할머니는 이날 제막식에서 “당시를 떠올리면 마음이 아프다”며 눈물을 흘렸으며 이용수 할머니도 “이제 외롭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소녀상 제막과 함께 ‘중국 위안부 박물관’도 상하이사범대 원위안루 2층에 개관했다. 중국에서는 처음 만들어진 위안부 관련 박물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