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 중국, 첨단 원자재 수입 감소…글로벌 무역지형 바뀌나

입력 2016-10-19 08:08 수정 2016-10-19 10:1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올 들어 9월까지 전체 수입액 8.2% 줄어…다우케미컬 등 다국적 기업 실적 비상

‘세계의 공장’ 중국의 기업들이 기술 경쟁력을 갖추면서 첨단 원자재 수입이 줄고 있다. 이는 다우케미컬 등 다국적 기업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글로벌 무역지형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 파급력을 갖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은 그동안 수출용 완제품에 들어갈 막대한 자재들을 수입해왔다. 그 중에는 반도체에서부터 조리기구에 쓰이는 레진과 안료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기술력이 미치지 못하는 첨단 자재들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많은 중국 기업이 이들 자재를 자체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수입 필요성도 줄었고, 이는 중국 전체의 수입 감소로 이어졌다고 WSJ는 지적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의 수입액은 1990년 이후 거의 매년 증가했지만 지난해는 14% 줄었다. 이는 1960년대 이후 최대 감소폭으로, 지난해 글로벌 무역 증가율에서 0.3%포인트가 깎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런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져 1~9월 전체 수입액은 8.2% 감소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지난달 말 올해 글로벌 무역 증가율이 1.7%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20년간 무역 증가율이 평균 5%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크게 후퇴한 것이다.

WSJ는 중국의 수입 감소 원인으로 석유 등 글로벌 원자재 가격의 하락과 중국 경기둔화, 원자재 자체 조달이 늘어난 것을 꼽았다. 지난해 다른 제품 생산에 필요한 부품과 원자재의 중국 수입액은 전년보다 15% 줄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올해 9월까지 수입액도 14% 추가로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 수출품에서 해외 원자재나 부품 비중은 1990년대 중반 40%가 넘었으나 지난해는 19.65%로 떨어졌다.

이에 다우케미컬 등 첨단기술 제품에 초점을 맞추는 다국적 기업 실적에도 비상이 걸렸다. 다우케미컬의 피터 옹 아시아·태평양 사장은 “중국 매출의 95% 이상을 고가의 화학제품이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7월까지 중국의 미국산 고가 화학제품 수입은 전년보다 8% 줄었다고 WSJ는 전했다.

독일 첨단도료업체 에카르트의 카 록 청 중국 주하이사업부 대표는 “최첨단 기술에서는 중국이 아직 따라오지 못했다”며 “그러나 그밖의 많은 분야에서는 중국이 정말로 따라잡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첨단부품과 핵심 원자재에서 자체 조달 비율을 오는 2020년까지 40%, 2025년까지 70%로 각각 높이겠다고 공언했다. 지난해 이 분야에 투입된 연구·개발(R&D) 비용은 2130억 달러(약 240조4770억 원)로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1%를 차지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어떤 주담대 상품 금리가 가장 낮을까? ‘금융상품 한눈에’로 손쉽게 확인하자 [경제한줌]
  • 2025 수능 시험장 입실 전 체크리스트 [그래픽 스토리]
  • "최강야구 그 노래가 애니 OST?"…'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를 아시나요? [이슈크래커]
  • 삼성전자, 4년 5개월 만 최저가...‘5만 전자’ 위태
  • 고려아연, 유상증자 자진 철회…"신뢰 회복 위한 최선의 방안"
  • 재건축 추진만 28년째… 은마는 언제 달릴 수 있나
  • 법원, 이재명 ‘공직선거법 1심’ 선고 생중계 불허…“관련 법익 종합적 고려”
  • ‘음주 뺑소니’ 김호중 1심 징역 2년 6개월…“죄질 불량·무책임”
  • 오늘의 상승종목

  • 11.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9,566,000
    • +3.86%
    • 이더리움
    • 4,602,000
    • -0.84%
    • 비트코인 캐시
    • 621,500
    • +0.65%
    • 리플
    • 1,014
    • +3.36%
    • 솔라나
    • 304,300
    • +1.1%
    • 에이다
    • 825
    • +0.73%
    • 이오스
    • 790
    • -0.13%
    • 트론
    • 253
    • -1.56%
    • 스텔라루멘
    • 185
    • +4.52%
    • 비트코인에스브이
    • 88,300
    • +7.03%
    • 체인링크
    • 19,740
    • -1.1%
    • 샌드박스
    • 415
    • +0%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