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이 본사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 논의에 들어갔다.
1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육상노조와 노사협의회를 열어 구조조정에 관해 논의한다.
앞서 해외 지점에 이어 본사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이다. 당초 본사 차원에서는 회생 계획안을 내는 12월께 인력 조정 계획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신속하게 실행하는 편이 회생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미국, 중국 등 주요 해외법인은 자체적인 인력 조정에 나선 상태다. 한진해운 미주법인 본사는 직원 150명 중 30여 명이 퇴사했고, 중국법인도 직원 600여 명 중 200여 명이 최근 회사를 떠났다. 한진해운이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해외 법인은 24곳으로 법정관리 전까지 2500명이 근무했다.
한진해운 본사 인력 조정이 단행되며 노조와의 마찰도 예상된다. 노조는 현재 추진 중인 인수ㆍ합병(M&A)이 마무리된 후 인력 조정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장승환 한진해운 육상노조위원장은 “아직 M&A의 범위나 규모도 모르는 상황에서 정리해고부터 논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오늘 만남에서 사측에 이런 노조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상반기 기준 한진해운의 육상 근로자 수는 총 700명이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한진해운 해상노조도 이번 주 중 서울 본사를 찾아 사측에 면담을 요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선원 등으로 구성된 해상직원들은 근로기준법만 적용받는 육상직원들과 달리 선원법 등의 적용을 추가로 받기 때문에 세부 절차가 다르다. 해상직원은 올 상반기 기준 728명이다.
한편, 법원은 이달 28일까지 한진해운 미주ㆍ아시아노선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받은 뒤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는 기업에 예비 실사 기회를 주기로 했다. 본입찰은 다음 달 7일로 예정돼 있다.
채권단 등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한진해운 미주노선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