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와 콘셉트카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된 ‘2016 파리 국제모터쇼’에서 일제히 모습을 드러냈다. 유럽형 전략모델을 필두로 고성능차와 미래 비전을 담은 콘셉트카를 대거 전시하며 기술력을 뽐냈다.
현대자동차는 2.0 터보 엔진이 적용된 트랙 전용 모델인 ‘RN30(알엔서티)’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신형 i30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RN30은 잦은 선회와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감을 잃지 않도록 상시사륜구동(AWD) 방식을 채택하고, 전자식 차동제한장치 등 운전자의 조작 실수 위험을 줄여주는 기술을 담았다.
유럽 출시를 앞둔 ‘신형 i30’를 중심으로 ‘i20’ 쿠페·5도어·액티브, ‘i10’ 상품성 개선 모델 등 유럽시장 주력 모델도 전시했다.
현대차 유럽법인 마케팅 담당 요흔 생필 부사장은 “‘신형 i30’는 현대차가 2020년까지 유럽 내 아시아 브랜드 중 1위로 도약하는 데 주춧돌이 될 주요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기아자동차도 5년 만에 완전히 바뀐 ‘신형 프라이드’(현지명 리오)를 파리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신형 프라이드’는 배기량을 1.0ℓ로 줄인 가솔린 터보 엔진을 새로 품었다. 초고장력 강판 사용 비율이 33%에서 51%로 늘어나며 차체 강성도 향상됐다. 이 차는 내년 초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다. 마이클 콜 기아차 유럽법인 최고운영책임자는 “경쟁력이 뛰어난 ‘신형 프라이드’는 유럽에서 기아차 판매량을 늘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쌍용자동차는 내년 초 출시를 앞둔 ‘Y400’의 양산형 콘셉트카 ‘LIV-2’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정통 SUV 스타일에 웅장하면서도 매력 있고 당당한 자연의 이미지를 옮겨왔다. 과감한 비례의 인테이크홀과 하늘로 비상하는 날개를 형상화한 그릴 등 전면 디자인은 앞으로 쌍용차의 디자인 정체성으로 확립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 티볼리 인기에 힘입어 유럽 판매가 전년 대비 60% 성장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국내에서 ‘QM6’로 판매 중인 중형 SUV ‘콜레오스’를 유럽에서 처음 공개했다. 유럽에서 판매될 ‘콜레오스’는 르노삼성이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한다. 이 차량은 국내 르노삼성 중앙연구소에서 2012년 11월부터 3년 6개월간 개발돼 탄생한 모델이다.
한편 한국GM은 국내 생산 중인 모델 가운데 이번 파리모터쇼에 출품되는 모델이 없다. 다만 GM의 계열사 오펠을 통해 ‘스파크’의 오펠버전 ‘칼’과 ‘트랙스’의 유럽형 모델 ‘모카’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