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67년 설립해 숱한 팝스타들은 물론 미국 대통령 등 각계 유명인사와의 인터뷰로 명성을 날린 음악잡지 롤링스톤이 새 투자자를 맞이했다.
롤링스톤은 싱가포르 소셜뮤직 스타트업 밴드랩테크놀로지스에 지분 49%를 넘겼다고 2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금액 등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롤링스톤의 모회사인 웨너미디어가 경영권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WSJ는 전했다. 대신 롤링스톤과 밴드랩은 롤링스톤인터내셔널이라는 새 합작사를 싱가포르에 세운다. 새 회사는 롤링스턴의 12개 해외 판권을 받아 해외 판매와 라이브 이벤트, 호텔 등의 사업 확대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WSJ는 디지털 비중이 커지면서 지면광고 매출은 줄어드는 등 미디어 환경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롤링스톤이 활로를 모색하고 있으며 특히 빠른 시장이 기대되는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밴드랩과 손을 잡았다고 풀이했다. 밴드렙은 음악을 창출하고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롤링스톤 대변인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회사 광고 페이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줄었다.
특히 이번 딜을 주도한 양측 인사가 롤링스톤 설립자의 아들과 싱가포르 농업재벌의 아들 등 재벌 2세라는 점도 관심을 끄는 요인이다.
잔 웨너 롤링스톤 공동 설립자이자 발행인은 지난 2014년 아들인 거스에게 웨너미디어 디지털 부문 대표라는 중대한 자리를 맡겼다. 26세의 거스는 해외 광고 판매와 마케팅, 디지털 편집 등의 중책도 담당하고 있다. 밴드랩을 설립한 28세의 궉멍루는 세계 최대 팜유업체 윌마인터내셔널의 궉쿤훙 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거스 웨너는 “우리는 커다란 모멘텀을 맞이하고 있다”며 “우리는 사람들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새롭고 다른 영역과 시장에 적용할 큰 기회가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 부문에서 롤링스톤의 발전은 환상적이었지만 아버지와 나는 이 사업을 진정으로 변모시키고 성장시키려면 아시아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궉멍루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은 지난 15개월간 이번 투자를 논의했다”며 “롤링스톤은 지난 49년간 사람들에게 단순한 브랜드를 넘어서는 의미가 됐다. 이제 미래에도 이를 지속하는 책임을 공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롤링스톤의 글로벌 독자 수는 6500만 명에 이른다. 여기에는 2200만 명 미국 디지털판 회원과 1800만 명에 이르는 소셜미디어 팬과 팔로워 등이 포함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