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에 아프리카 국가들이 잇달아 해외 채권시장에 진입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도 글로벌 채권시장 데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22일(현지시간) 캐피털이코노믹스 보고서를 인용해 사우디가 내달 해외 채권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리자 에르모렌코와 제이슨 터베이 캐피탈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보고서에서 “올해 초 아르헨티나가 165억 달러어치의 달러표시 국채를 발행해 신흥국 발행 규모 중 최대를 기록했으나 이 기록은 곧 사우디가 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아프리카 산유국들이 잇달아 채권 발행에 나선 가운데 사우디도 해외 채권 발행 채비를 서두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가나는 이달 9.25% 금리에 7억5000만 달러 규모의 해외 채권을 발행했다. 나이지리아도 올해 채권 발행을 통해 1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에르모렌코와 터베이 이코노미스트는 “해외 국채를 발행으로 이들 국가가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채권 발행을 통한 달러 수입은 재정적자를 해결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이들 국가의 통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으며 외환보유고 유출 현상 역시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사우디의 경우 국채를 발행하게 되면 달러 페그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