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도약을 통해 한국 주류 시장 리더 자리를 되찾겠다.”
장 투불 페르노리카코리아 신임 사장이 “위스키 시장 1위를 되찾을 수 있도록 우선 순위 브랜드를 명확히 추려 선택과 집중의 혁신을 추구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장 투불 사장은 22일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취임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페르노리카코리아는 현재 (성장성 여부를 두고)기로에 서있다”며 “우리의 첫 번째 자산은 뛰어나고 다양한 제품군이며, 임페리얼을 중요도 1순위 제품으로, 발렌타인과 앱솔루트 등을 통해 재도약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그동안 국내 위스키 시장 침체와 노조와의 불화, 저도주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침체기를 걸어왔다. 지난해에는 업계 3위 골든블루에 시장 2위 자리를 내주는 굴욕도 겪었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국내 위스키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2년 35.4%에서 지난해 25.3%까지 떨어졌고 올해 1분기에는 23%로 내려앉았다. 경쟁사인 업계 1위 디아지오코리아가 2012년 37.7%에서 올해 1분기 37.4%로 점유율이 크게 변동하지 않았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 1일 장 투불 사장의 취임을 기점으로 변화의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신임 사장 취임에 앞서 ▲로컬 위스키 ▲인터내셔널 위스키 ▲화이트 스피릿으로 구분했던 기존의 영업망을 ▲서울권역 ▲경기ㆍ강원권역 ▲중부권역 ▲영남권역 등 지역을 기반으로 한 4개 권역으로 바꾸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장 투불 사장은 “국산위스키 시장에서 2위를 뺏긴 원인에 대해 아직 충분한 분석은 못했지만, 경쟁사가 우리보다 더 빠르게 행동한 것 같다”며 “앞으로 시장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장 투불 사장은 혁신 제품을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와 더불어 직원들과의 소통에서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페르노리카의 두 번째 중요한 자산은 직원들”이라며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다면 열린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해결책을 찾는 것을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본다. 회사의 대표로서 노조와 회사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시행을 앞두고 있는 ‘김영란 법’과 관련해서는 “항상 투명성과 윤리성을 강화할 수 있는 법안이라면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며 “사내 윤리강령을 통해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투불 사장은 프랑스 ESCP 경영대학원을 거쳐 2004년부터 페르노리카 유럽 현지법인 파이낸스 부서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이후 러시아와 동유럽 현지법인 각종 부서에서 총괄책임자로 일했다.
페르노리카 본사 투자자 관계(IRP)부서 부사장과 2014년 대만 페르노리카 사장을 각각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