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이번 주(9월 19일~23일)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지난주 증시는 애플 주가의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전주보다 0.5%, S&P500지수는 0.5% 각각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 뛰었다. 세계 최대 시가총액 기업인 애플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6일(현지시간) 0.6% 하락했으나 이전까지 4거래일간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주간 상승폭이 11.4%에 달했다. 미국 CNBC는 애플이 S&P 상승분의 60%, 다우지수의 50%에 각각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7의 초도물량이 매진됐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이번 주는 연준이 오는 20~21일 개최하는 FOMC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재닛 옐런 의장과 스탠리 피셔 부의장 등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달 말 잭슨홀 연례 심포지엄에서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달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9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12%로 점치고 있다. 미국 노동부의 8월 고용보고서 등 최근 나온 경제지표가 대체로 부진했기 때문.
그러나 이번 FOMC는 금리 결정 이외에도 연준의 분기 경제전망 보고서 발표와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 등 중요 이벤트가 같이 열리기 때문에 시장의 움직임을 좌우할 변수가 많다. FOMC 성명 자체에 담긴 연준 위원들의 시각이 어떨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미셸 메이어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지난해의 각본을 그대로 따를 가능성이 크다”며 “경제활동과 고용시장 리스크가 균형이 잡혀있다고 언급하면서도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전개 상황, 인플레이션 지표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표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도 20~2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갖는다. 전문가들은 BOJ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펼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포괄적 정책 리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BOJ는 리뷰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정당성을 옹호할 전망이다.
국제유가도 증시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지난주 6.2% 하락한 배럴당 43.03달러로 지난달 10일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나이지리아와 리비아 원유 수출 확대 소식이 유가를 압박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26~28일 비공식 회의를 여는 가운데 유가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